카페에 앉아 메일을 확인하다 어피티를 시작으로 유튜브로 넘어가고 그러다 결국 읽으려던 책 대신 돈 관련 된 내용들만 한참을 보다 돌아왔다. 얼마 전 읽었던 책과 영화들 부터 이것저것 연관된 생각들이 주욱 이어졌다. 생각나는 대로 기록을 남겨본다.
트리플 프런티어
마침 오늘 봤던 영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영화 자체는 엄청 재밌다거나 하지는 않지만 볼 만 하다.
전직 특수 요원 출신 5명은 현재 다른 일을 하면서 근근히 살아간다. 그러다 한 명은 제안으로 마약왕을 죽이고 그 돈을 털기로 계획한다. 시작은 좋았다. 집의 모든 벽에 돈이 숨겨져 있었으니까. 처음 예상보다 훨씬 큰 금액이었다(몇 천억 쯤 됐다). 그런데 이게 화근이다. 너무나도 큰 돈을 보자 욕심이 난다. 조금 더 가져오기 위해 계획이 틀어지고 나를 수 있는 무게보다 많은 돈을 가지고 비행을 하다 추락한다. 추락한 마을 사람을 몇 명 죽이게 되고 노새에 싣고 산을 넘는다. 그러다 그 마을 사람들에 의해 한 명은 죽고, 결국엔 각자 멜 수 있는 배낭 한개 분량만 챙겨 간신히 돌아온다. 싣기 전에 예상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욕심에 일단 가져간다.
안타까운 건 애초에 정해진 계획대로만 했더라면, 비행기에 싣기전 넘어가는 무게를 알고 나머지를 두고 왔더라면 충분히 행복한 결말을 가질 수 있었음에도 과한 욕심이 결국 참사를 불렀다.
우리사주 어게인
어피티에서 상장 관련 영상을 보다가 우리사주 관련 영상으로 주욱 이어져 다시 한 번 우리사주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이전에 글을 썼었지만 다시 간단히 정리해 본다.
우리사주란 주식회사의 소속 근로자가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취득하는 그 회사의 주식을 말한다. 우리사주는 우리사주 전담수탁기관인 한국증권금융에 일정기간 의무예탁을 해야 한다. 대부분의 보통 조합원 출연인 경우는 1년, 회사 주주등의 무상출연인 경우는 4~8년이다. 이 의무예탁으로 여러가지 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연 400만원 까지의 소득공제(벤처기업은 1,500만원), 배당소득에 대한 비과세, 인출을 하게 되면 그 전에 받았던 소득공제를 포함해서 근로소득에 포함 보유기간에 따라 근로소득 감면(2~4년 50%, 4~6년 75%, 6년이상 100%) 등이 있다. 우리사주 배정은 저소득, 장기근속일 수록 우대해서 배정하도록 되어 있다.(하지만 회사 마음) 신규 주식을 발행하는 경우에 20%를 우리사주로 배당하도록 되어 있는데 코스닥, 코넷스, 비상장 주식의 경우는 의무가 아니다.
우리사주를 가지고 있는데 당장 돈이 필요하다면, 우리사주담보 대출이 있다. 우리사주를 보유하고 재직상태 인경우 비교적 저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고, 원하면 매도상환을 할 수 있다. 주식으로 상환을 하는 것인데, 주식 매도와 대출금 상환, 수익금이 있다면 수령까지 한 번에 가능하다. 단, 퇴사시에는 만기까지만 대출이 유지되고 연장이 불가능하다. 이 때는 증권담보대출로 전환 가능하다.
부자가 되는 방법?
여기저기 영상에 많이 나오는걸 보니 유명하신 분인 듯 한데, 난 이름만 얼핏 들어본 어떤 전문가의 영상들을 보게됐다. 동의하는 것도 의문이 생기는 것도 있었지만 기억에 남는 것들을 적어본다.
부자인지를 판단하는 법은 ‘어제보다 부자인가’를 보면된다.
은행 예적금 이율은 1~2%, 대출은 5~6%의 금리. 은행주를 사라.(올해 초 기준 세후 4~5% 정도 되는 것 같다.)
가난한 이유를 외부에서 찾지 말아라.(흙수저니 사회가 불공정하네…)
과소비의 원인은 포기
주변의 말을 듣지 말고, 반대로 갈 용기가 필요하다.
돈을 숭배하지는 말되 중요성은 알자.
부자란 돈으로 부터 자유로운 사람, 자본이 일하게 한다.
부자처럼 보이지 말고 부자가 되어라.
여유자금은 쓰고 남는 돈이 아니라 쓰기 전에 만드는 돈이다.
기타 여러 내용이 많았지만, 주식을 하라는 의견을 너무 강하게 얘기하고 있다. 자산관리 회사의 대표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난 너무 강한 확신을 가진 사람들을 보면 그만큼 신뢰도가 반감된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도움은 됐다.
돈의 속성
얼마 전에 읽었던 책이다. 위에서 봤던 영상의 내용이나 그 전에 봤던 더 해빙하고도 비슷하다. 결국 돈에 대한 마음가짐이나 태도가 중요하다는 거다. 하지만 역시나 말이 쉽지 실천은 어렵다. 책의 내용 몇가지다.
너무 빠른 의견을 경계해야 한다. 의견 같은 건 손바닥 뒤집듯이 뒤집어버릴 수 있다. 자신에게 지극히 당연한 일, 굳이 말로 설명할 필요도 없는 일, 그냥 자신이 그것 자체인 일에 대해서는 사람들은 이야기하지 않는다. 당연하니까. 그러니 만약 어떤 사람이 어떤 일에 대해서 너무 많이 이야기한다면, 어떤 주장을 너무 강하게 펼친다면, 그 사람은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생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남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
‘모릅니다’가 정답인 이유는, 미래는 과거 데이터의 틀 안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미래가 데이터에 합류될 뿐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규칙이 없으면 예상외의 일이 매번 일어나는 것이다. … 환율이나 주가 동향, 원자재 가격 등 경제 전반을 예측하는 사람이 왜 책을 팔러 다니고 돈을 받고 강연을 하며 유튜브에 광고를 해가며…
나는 나 스스로다. 나는 나 스스로 존재하는 사람이다. 나는 독립적인 인격체다. 내가 스스로를 이렇게 존중하면 내 안에 나를 사랑하는 자존감이 생긴다. 이 자존감은 다른 사람을 존중하면서도 그 어떤 권위에도 무조건 굴복하지 않게 한다. … 스스로 판단하고 공부하고 결정해야 한다. 투자 문제에 있어 사고팔 때와 전망과 상품을 묻는 것은 하수들의 행동이고 대답을 하는 사람도 하수다. 고수는 물어도 대답을 하지 않는다. 오직 ‘모른다’가 정답인데, 오직 하수들이 모른다고 말하는 것이 부끄러워 말을 함부로 할 뿐이다.
공감되는 말들이다. 나 조차도 그럴 때가 있으니까.
어쩌다 보니 요즘 주요 관심사 중에 하나가 돈이다. 재태크, 투자, 주식 등등.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크게 관심없던 것들 이었다. 나이가 들다보니 자연스레 그렇게 되는 것 같다. 지금은 조금만 더 빨리 알았더라면, 관심을 두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항상 있다. 하지만 시작하기에 가장 빠른 시기는 태어날 때 아니면 지금이라고 하더라. 이 참에 재무 계획과 전략을 한 번 다듬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