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셋째 주
2020/08/16 21:14

열심히도 준비가 필요하다.

최근 요가를 배우면서 얼마 되진 않았지만 나름 아주 조금은 더 유연해진 느낌을 받았다. 쉬엄쉬엄해야지 하다가 막상 가면 죽기살기로 했으니까 늘어야만 한다. 그런데 이게 또 문제가 됐다. 파드마사나(일명 가부좌) 같은 자세를 몸이 아직인데 억지로 하다보니 발목과 무릎 상태가 급 안좋아졌다. 평소 쓰지 않던 근육에 무리하게 힘이 들어간게 원인인 듯 하다. 역시나 무작정 열심히는 좋지않다. 열심히도 준비가 필요하다.

누구의 잘못인가?

늦은 저녁 또는 밤, 가끔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사람들을 마주치곤 한다.
지난 주에도 운동을 마치고 퇴근하는 길 버스를 기다리는데, 한 여자가 비틀대며 몸을 못 가누고 서있는게 보였다. 집에 가기 위해 택시를 잡는 듯 한데 쉽지 않은 모양이다. 다른 사람이 부른 택시를 잘못 탔다가 다시 내리고 또 비틀비틀 거린다. 위태로워 보인다. 그러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저 상황은 과연 누구의 잘못일까?”
짧은 생각에 이른 결론은 이렇다.
마신 자도, 먹인 자도, 같이 마신 자도, 같이 안마신 자도 결국 모두의 잘못이다.(실제로 머릿속엔 놈 자(者) 자가 쓰였다.)

책 읽는 습관

책 읽기를 시작한고 한 달 남짓 시간이 지났다. 나름 지치지 않고 지속하기 위해 얇은 책들만 골라서 부지런히 읽었다. 다섯권째 책을 읽고 있으니 일주일에 한 권정도는 읽은 것 같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한수의)를 시작으로 돈의 속성(김승호), 대체 뭐가 문제야(제럴드 M. 와인버그 , 도널드 고즈), 돈지랄의 기쁨과 슬픔(신예희), 참을 수 없는 거짓말의 유혹(리아 헤이거 코헨)까지. 습관이 만들어지는데 3주가 걸린다고 했던가? 하지만 아직은 모르겠다. 마침 자리잡아 갈 시점에 다시 재택근무가 시작되버려서 살짝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마음을 다잡아 봐야겠다.

돈지랄의 기쁨과 슬픔

책읽기를 하면서 얇은 책을 위주로 골라서 보다보니 가끔 다음 책을 골라서 주문하기 전에 이전 책을 다 읽는 경우가 생긴다. 그런 경우를 대비해 가벼운 책을 하나 골라서 중간중간 나눠서 읽었던 책이 이름하야 돈지랄의 기쁨과 슬픔이다. 미니멀리즘을 지향(만) 하는 나로서는 제목이 뭔가 흥미를 당겼다. 생각나는 내용들 몇가지만 적어본다.
미니멀리즘도 결국엔 이것저것 사서 써보고 정말로 나에게 맞는 그 한가지를 골라서 사용하는 것이다. 결국 그 한가지를 찾을 때 까지는 미니멀리즘도 쉽지 않다. 그래서 그런지 한 때 미니멀리즘으로 이름을 알렸던 한 일본인은 자신이 직접 고른 비싼 물건을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단다. 뭔소린가 싶었다.
나를 위해 쓰는 돈을 아끼지 말라고 한다. 돈을 쓰는 대신 난 시간을 얻을 수 있으니 말이다. 한두 푼 아끼기 위해 시간을 잔뜩 들이고 있다가 그 시간이 더 아깝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공감이 많이 되는 말이었다.
내가 가장 우선순위가 높다야 한다. 예를 들어 가장 맛있는건 내가 먹고, 같이 식사를 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에게 몰아주는 것이 아니라 똑같이 나눠먹는다. 즉 남을 위해 나를 낮추지 않는다. 자존감과도 연결이 되는 부분이다.
내용은 가볍고 별 것 아닌 듯 위트있게 글을 썼지만 나름 통찰력이 있는 책이었다. 양도 적어 시간 날 때 가볍게 읽어보기 괜찮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