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단편들(2)
2020/02/16 19:50
모처럼 휴가 중에 떠오른 생각들
#nukeguys

과학 vs 공학

과학과 공학의 차이는 무엇일까. 개인적으로 구분을 하자면 과학은 기술 자체에만 의미를 둔다. 하지만 공학은 효율을 고려한다. 기술 뿐 아니라 비용, 시간 등의 다른 것들도 함께 고려해 효율성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하는 일은 어디에 가까울까? 아마 당연히도 공학일 것이다. 심지어 전공도 ‘컴퓨터 공학’이니 말이다.
이전 회사에서 일 할 때 였다. 개발자들은 습성상 하나에 꽂히면 파고든다. 헤어나오지 못한다고 할까. 그런 상황에서 누군가 하는(팀장급의 리더였다) 말이 스쳐 지나갔다. “우리가 하는 일은 과학이 아니라 공학이잖아요” 정확하진 않지만 이런 말이었다. 동의는 한다. 비지니스에서는 고려해야 할 것들이 좀 더 다양하니까.
하지만 문제는 정도의 차이다. 어디까지 허용하고 어디까지 양보해야 할까. 아직도 일을 하다보면 고민되는 경우가 종종있다. 가끔은 그 조금의 양보로 인해 더 큰 부수효과가 생길 때도 있다. 말 그대로 지금은 괜찮았던 것들이 이후에 예상치 못했던 문제가 되고 그 처리가 더 복잡해지는 경우다. 예측을 할 수 없으니 어쩔 수 있을까 싶은 생각도 이해는 된다. 그렇다고 한 가지에 매달려 파고드는 것도 크게 보면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일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난 아직도 조금은 더 과학을 추구하고 싶다. 과학이 빠진다면 공학도 유지될 순 없을테니까. 물론 공학을 하면서 말이다.

부정적인 생각이 늘면, 지쳐가고 있다는 증거다.

최근 들어 투덜이가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부턴지는 모르겠지만 평소라면 그냥 지나갔을 작은 일들에도 불만을 갖는 것이다.
왜일까,,, 생각해보니 이번이 처음은 아닌 것 같았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지쳐가고 있던 것 같다. 여러가지 이유로 몸도 마음도.
그래도 이번엔 다행스럽게 모처럼 휴가를 갖게 됐다. 아쉽게 계획했던 휴가는 못 보냈지만 그래도 적절한 타이밍에 쉬어 가는 것 같다.

답은 내 안에 있다.

모처럼 휴가에 추천을 받았던 심리상담을 신청했다.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는데 결과적으로 그냥 내 말만 하고 온 것 같다. 짧았지만 하지 못했던 말들을 그냥 하다보니 정리가 되는 느낌도 들었다. 사실 상담 받을 때는 이게 무슨 상담인가 싶기도 하고 전문가가 맞는건지 의구심이 계속 들었다.(물론 아직도 조금은…) 하지만 어쨋든 다른 곳에서 하지 못하는 내 얘기를 누군가에게 털어 놓으면서 그 과정에서 정리가 되어 가는 것 같았다.
따지고 보면 나만큼 나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없다. 결국 내가 나를 잘 살피다 보면 답은 내 안에 들어 있을 것 같았다. 아직은 확실히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이런 시간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배려

내가 좋아하는 어라운드를 보다가 발견한 글이다. 나에게도 내 주변의 누군가들에게도 해당되는 말인 것 같았다.

배려와 소심의 한끗차이..
배려와 바보의 한끗차이..
배려와 무시의 한끗차이..
배려와 무능의 한끗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