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쉬기로 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하려고 계획 하거나 해야 했던 것들은 하나도 하지 않았다. 이 글도 저녁이 되어 글 써야지 하고 내용들을 한참 정리 하다가 이러면 뭔가 하는게 될 것 같아 막판에 계획을 어긋나게 할 수 없어 과감히 지워버렸다.
주말 동안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 했던 일들이다.
- 토요일 오전에 갑자기 가구 배치가 맘에 들지 않아 침대 방향부터 시작해서 대대적인 가구 이동을 했다.
- 그러다보니 대청소도 같이하게 됐다.
- 배달 음식은 한 끼만 먹자는 생각에 오랜만에 요리(조리에 더 가까운)도 해먹었다.
- 일요일엔 가려고 했던 스터디도 당당히 불참을 눌러놓고 느지막히 일어나서 오랜만에 예능도 챙겨봤다.
- 집 꾸미기 하면서 사고싶었던 리클라이너를 알아봤다.
- 9월 마라톤을 못가게 되어 취소하고 11월에 서울 마라톤도 새로 등록했다.
- 링크드인 inMail에 거절의 답장을 보내고, 잠깐 블록체인에 대해 다시 관심을 가져봤다.
- 주변에서 많이 보던 팩트풀리스의 저자가 세바시에서 강연을 했길래 찾아봤다.
- 기타 낮잠 자기, 달빛조각사 보기 등등.
따지고 보면 시간의 흐름에서는 내 머리와 몸은 항상 움직이고 있었는데, 왜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 처럼 느껴질까하는 의문이 생겼다. 물론 이전에도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그런 느낌이 너무 크게 다가와서 한동안 불면증에 걸린 적도 있으나, 오늘은 의도적인 하루였기 때문에 괜찮을 듯 싶다.)
그래서 이 주제로 더 이어서 써보려 전에 봤던 글들을 다시 찾아보기도 했으나, 아무 것도 하지 않기로 한 주말이기에 계획에 어긋나게 하고 싶지 않아 이쯤에서 정리하고 다음으로 미룰 생각이다.
이렇게 완벽하게 아무 것도 하지 않기로 한 계획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