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것도 하지 않은 주말
2019/08/18 21:43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계획 달성하기
#nukeguys

이번 주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쉬기로 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하려고 계획 하거나 해야 했던 것들은 하나도 하지 않았다. 이 글도 저녁이 되어 글 써야지 하고 내용들을 한참 정리 하다가 이러면 뭔가 하는게 될 것 같아 막판에 계획을 어긋나게 할 수 없어 과감히 지워버렸다.

주말 동안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 했던 일들이다.

  1. 토요일 오전에 갑자기 가구 배치가 맘에 들지 않아 침대 방향부터 시작해서 대대적인 가구 이동을 했다.
  2. 그러다보니 대청소도 같이하게 됐다.
  3. 배달 음식은 한 끼만 먹자는 생각에 오랜만에 요리(조리에 더 가까운)도 해먹었다.
  4. 일요일엔 가려고 했던 스터디도 당당히 불참을 눌러놓고 느지막히 일어나서 오랜만에 예능도 챙겨봤다.
  5. 집 꾸미기 하면서 사고싶었던 리클라이너를 알아봤다.
  6. 9월 마라톤을 못가게 되어 취소하고 11월에 서울 마라톤도 새로 등록했다.
  7. 링크드인 inMail에 거절의 답장을 보내고, 잠깐 블록체인에 대해 다시 관심을 가져봤다.
  8. 주변에서 많이 보던 팩트풀리스의 저자가 세바시에서 강연을 했길래 찾아봤다.
  9. 기타 낮잠 자기, 달빛조각사 보기 등등.

따지고 보면 시간의 흐름에서는 내 머리와 몸은 항상 움직이고 있었는데, 왜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 처럼 느껴질까하는 의문이 생겼다. 물론 이전에도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그런 느낌이 너무 크게 다가와서 한동안 불면증에 걸린 적도 있으나, 오늘은 의도적인 하루였기 때문에 괜찮을 듯 싶다.)

그래서 이 주제로 더 이어서 써보려 전에 봤던 글들을 다시 찾아보기도 했으나, 아무 것도 하지 않기로 한 주말이기에 계획에 어긋나게 하고 싶지 않아 이쯤에서 정리하고 다음으로 미룰 생각이다.

이렇게 완벽하게 아무 것도 하지 않기로 한 계획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