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늦은 2019 회고
2020/01/18 17:07
나이 먹는 건 싫지만 새로움은 좋다.
#2019#retrospect#review 2019

2020년이 시작되고 1월도 절반이 넘게 지났지만 이제서야 미뤄뒀던 2019년 회고를 작성해 본다.

2019년 목표 달성

작년 2월, 그 때도 뒤 늦은 새해 목표를 세웠었다. 사실 이전 같았다면 목표만 세우고 흘러갔기 때문에 확인 할 필요 조차 없었지만 이번엔 나름 노오력이란 것을 했기 때문에 결과를 한 번 정리해 본다.

2019 목표
이사
운동 - 10km 마라톤 2회, 한라산 등반, 지속적인 운동
공부 - 주1회 블로그 포스팅, 월 1권 독서, 개발 공부
기타 - 취미 1개, 카카오페이지 월 1작품 보기, vim 익히기

이사
당연히 할 수 밖에 없는 일이었다. 조금 급하게 준비한 감이 있지만 위치 상으로는 너무나 만족스러운 곳에 살고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조금 더 깔끔한 곳을 구했으면 좋았겠다는 것이다.

운동
마라톤은 3/4/5/11월 총 4번의 대회에 참가했다. 꾸준히 하지 못해 목표로 했던 기록은 얻지 못했지만 마라톤에 흥미를 가지게 되어 만족스럽다. 새해에도 꾸준히 참여해 볼 생각이다.
한라산 등반, 완전한 실패다. 한라산은 커녕 제주도 땅을 밟지도 못했다.(왠지 이럴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운동은 초반엔 헬스, 그리고 마라톤에 이어 클라이밍까지 꾸준히 해왔다. 개인적으로 잘 맞는 운동을 시작하고 즐길 수 있어 너무 좋다.

공부
주1회 포스팅은,,, 절반 정도의 성공인 것 같다. 이렇게 아직까지 하고 있는 것 만으로도 이전에 비하면 만족스럽지만 애초의 목표였던 주1회 포스팅은 실패다. 블로그를 다시 시작하고 2019년 총 27개의 글을 작성했다. 목표를 위해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게 너무나도 큰 도움이 된다. 블로그도 블로그지만 무엇보다 참 기분좋은 일이다.
월 1권 독서, 얼마나 읽었을까… 완독은 하지 못한 책들을 포함해도 대략 10권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올해는 좀 더 노력해보자. 개발 공부는 사실 거의 못했다. 일과 관련된 분야는 어쨋든 계속 하게 되지만 그외는 전혀 없었던 것 같다. 항상 이게 가장 어렵다. 뭔가 방법을 찾아야 한다.

기타
취미, 운동에도 포함되었지만 클라이밍이 새로운 취미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뒤늦게 몰트 위스키에 관심이 생겼다는 것. 아직 취미라고 할 정도 까지는 아니지만 뭔가 새로운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갖고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페이지 월 1작품 보기, 작품 구분은 무의미 한 것 같다. 달빛조각사를 시작으로 웹툰에 영상까지 포함하면 애초에 의도했던 개밥먹기는 충분히 달성했다.
vim 익히기, vi를 자주 사용하는 편이 아니다 보니 쉽지 않다. vi를 익혀서 키보드를 바꿔보려던 생각이었으나 아직도 적응하지 못했다. 좀 더 자주 사용할 계기를 만들어 봐야겠다.

전체적인 달성도 만으로도 개인적으로 후회스럽지 않을 정도는 된 것 같다. 물론 조금 더라는 아쉬움은 많이 남는다. 하지만 무엇보다 목표만 세우고 흘러갔던 이전에 비해 작지만 지속적인 노력을 해왔다는 것이 나에겐 많은 변화였다. 많은 의미에서 새로운 시작이었던 만큼 개인적으로는 보람있는 한 해 였다.

새해의 목표는 아직 생각해 볼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다시 시간을 갖고 정리해 볼 예정이다.

그리고 회고

지금까지 살면서 최악이구나를 처음으로 느꼈던 해가 2018년이었다. 그래서 2019년은 개인적으로 다시 시작의 느낌을 가진 해였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떠오르는 기억들로 한 해를 정리해 본다.

무엇보다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지금은 그만두었지만 연초부터 참가한 스터디로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덕분에 여러모로 좋은 계기들이 생겼다. 회사에서도 주변에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있다. 뭐든지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이 부분에서는 너무나 만족스러운 한 해였다. 이 사람들이 올해는 더욱더 행복해지길 바래본다.

블로그, 마라톤, 그리고 클라이밍을 비롯한 다른 여러가지 새로운 경험들을 할 수 있었다. 모두 혼자선 시작하거나 겪어보지 못했을 것들이다. 아직은 조금 부족한 느낌이긴 하지만 그래도 실행을 하고 계속할 수 있다는게, 그리고 함께할 누군가 있다는게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걱정이 많았던 것 중 하나다. 회사를 옮기면서 전혀 해보지도 않았고 할거라도 생각지 못했던 일을 하고있다. 하지만 배운 것도 많고 나름 재미나게 즐기고 있다. 이제 발을 담근지 1년이라 갈 길도 멀고 새로운 것들 투성이긴 하지만 하나하나 알아가고 만들어 가는 재미는 무엇이든 동일한 것 같다. 커리어 따위 생각하지 않고 닥치는대로 살아왔고 지금도 그렇기 때문에 언제 또 어떤걸 하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하는 동안은 열심히 재미나게 해 볼 생각이다.

조금 아쉬움이 있다면 2019년을 시작할 때는 남다른 마음가짐이었던 것 같은데 역시나 시간이 지나면서 초심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았다. 일이 워낙 바쁘다 보니 조금 지친 것도 핑계라면 핑계다. 어느정도 정리되면 조금 쉬어가는 시간을 갖고 다시 열심히 살아보자.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풀지 못한 숙제가 하나있다. 풀고 싶지 않은 마음도 크다. 혼자 풀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보니 더더욱 쉽지 않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새해가 되면서 풀기는 커녕 더 어려워 지고 말았다. 당분간은 별로 쳐다보고 싶지도 노력을 하고 싶지도 않다. 일단은 별다른 노력없이 그대로 둘 생각이다.

올해는 작년과는 또 다른 시작의 느낌이다. 어딘가 불안하면서도 좋은 예감이 함께 든달까. 어쨋든 다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