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상
2020/05/24 21:09
나도 궁금한 요즘 내 이야기
#일상생활

재택이 길어지고 밖에 나가는 시간이 줄어들다보니 멍하니 있을 때가 많아졌다. 그래서 그런지 시간이 생각없이 마구 지나가고 있는 것 같다. 내 삶이지만 난 요즘 무얼 하고 있나 궁금해졌다. 생각해보니 딱 두 개다. 일 그리고 운동.

운동에 미치다

일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의 대부분은 운동으로 채운다. 오래 한 것 같지만 아직도 1년이 채 되지 않은 클라이밍이다. 평일엔 강습, 주말에도 꼬박꼬박 암장으로 출근한다. 그러다 요즘은 안하던 볼더링에 맛이 들려 더 열심히 하고 있다. 주말엔 같이 강습 받는 사람들을 직접 모아서 원정도 다녀왔다. 무려 6시간 동안을 쉬지 않고 홀드를 잡아댔다.
가끔 하루종일 앉아있는 일이 아니라 몸 쓰는 일을 했어야 했나하는 생각이 들곤한다. 뭐든지 운동을 할 때면 힘들어도 즐겁다. 그런데 또 생각해보면 밖을 잘 돌아다니는 편은 아니다. 그렇게 생각을 계속 하다보면 결국 다시 답은 그대로다. 목적의식 그리고 실행. 명확한 목표가 있고, 일단 시동을 걸어야 열심히 달린다. 그전까지가 어려울 뿐.

그런데 이번엔 시작하고 너무 빠졌나 싶은 생각도 든다. 욕심에 최근에 조금 더 강도를 높였더니 어깨가 다시 말썽을 부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작년에 어깨와 팔꿈치를 다쳤던 후로 운동을 최대한 조심하고 있었는데 계속 쓰다보니 닳는 건 어쩔 수가 없는가 보다. 주말에 운동을 다녀온 후로 왼쪽 팔이 어깨 위로 올라가질 않는다. 갈수록 증상이 심해지는걸 보니 이번에도 호락호락하게 넘어가지는 않을 것 같다. 그래서 이번주도 병원행이다.
과유불급, 뭐든지 적당히 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하다보면 이 놈의 승부욕이 올라온다. 아픈 와중에 가장 큰 걱정이 운동을 못하게 되는 거다. 아주 단단히 미친거다. 그래도 기분이 나쁘진 않다. 몸 관리만 잘 하면 평생 미쳐있어도 좋을 것 같다. 문득 두 번째 직업을 생각한다면 이쪽도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업인 듯 아닌 듯

우연한 기회에 뭔가를 하게됐다.
첫 번째로는 외주일 뻔 했던 부업정도랄까. 아는 선배가 외주를 받아서 같이하자는 제안을 했다. 들어보니 뭔가 석연찮은 부분들이 있어서 고민하다 고사를 했다. 그래도 중간에 남는 일을 조금 받아서 하고 용돈벌이를 했다. 웃기는 이야기지만 웹이 아니었다.

비슷한 시기에 링크드인을 통해 제안을 하나 받았다. 보통은 헤드헌팅 메세지가 오는데 이번엔 한 온라인 강의 업체에서 코드 리뷰어를 해달라는 제안이었다. 리액트 과정을 만들면서 그 중에 현업 개발자의 코드리뷰가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 포함되어 있었다. 리액트를 현업에서 사용하는 일정 연차의 개발자들을 찾아서 제안을 했다고 한다. 재미가 있겠다 싶었다. 부담도 살짝 들어 고민을 했지만 흔쾌히 수락을 했다. 거의 처음 접하는 사람들, 아마도 취준을 하고 있는 대학생들이 주로 신청을 하는 듯 했다. 능력은 없지만 나름 멘토링이나 조언을 빙자한 꼰대 역할을 좋아하기 때문에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기대가 된다.

분명 뭔가 더 쓰려고 한게 있었는데 생각이 나질 않는다. 생각을 잃어 버렸다. 잘 때가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