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2019/11/24 20:13
가치있는 글쓰기
#book#유시민

얼마 전 글쓰기가 가치 있는 일이 되기를 바라는 소망이 담겨있는 책을 한 권 선물 받았다. 의미에 걸맞게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이었다. 이 책은 논리적인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리고 처음 가장 기본적인 3가지 원칙을 소개한다. 사실 이 3가지가 가장 기본이면서도 핵심이 아닐까 생각해서 소개해본다.

첫째, 취향 고백과 주장을 구별한다.
어느 한 가지만 필요하다는 내용은 아니다. 취향 고백을 주장처럼 말하지 말라는 의미이다. 두번째 내용과도 이어지지만 논리적인 글쓰기에서 주장은 반드시 논증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명확히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없는 취향을 주장처럼 해버리는 순간 논증을 해야 하는데, 이는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아마 누구나 쉽게 하는 실수일 것 같다. 나도 별 생각없이 글을 쓰거나 말을 하다보면 내 생각이나 의견으로 판단을 내리거나 사실 처럼 확정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다.

둘째, 주장은 반드시 논증한다.
사실과 주장을 구별해야 한다고 한다. 사실은 기술만하면 되지만 주장은 논증을 해야 한다. 주장이 논증이 되고 많은 사람이 받아드리면 사실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주장만 하고 논증을 하지 않으면 바보가 된다. 안타깝게도 이런 경우도 주위에 흔하게 존재한다. (목소리 크면 이긴다는 말이 어울리는 상황이 이런 경우가 아닐까) 논증이 필요한 이유는 반박을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반박을 할 수 있도록 논증을 해야 주장이 되고, 그래야 받아들어지거나 반박을 할 수 있다. 논증이 없는 주장은 그저 요구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이 부분에서 가장 공감이 갔던 내용이다. 글쓰기를 업으로 삼는 사람들도 실수를 하고 지키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하니 꾸준한 연습과 노력이 필요한 부분인 것 같다.

셋째, 처음부터 끝까지 주제에 집중한다.
주관적 감정에 의해 주제를 벗어나지 말고 애초에 말하려던 주제를 끝까지 이어가야 한다. 이 부분도 지키기 쉽지 않는 내용이다. 글이란게 쓰다보면 감정이 들어가고 그러면서 사실에서 벗어나 주제가 흐려질 때가 있다. 물론 에세이 같은 글이라면 상관없을 수 도 있겠지만 논리적인 글쓰기에서는 반드시 지켜야 할 내용이다.

이 다음 내용부터는 글을 잘 쓸 수 있는 많은 방법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하지만 이 첫장이 가장 핵심적이고 중요한 내용이 아닐까 싶어 정리를 해봤다. 그리고 정리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책을 훑어 보니, 위의 원칙들이 글쓰기 뿐 아니라 말하기에도 해당하는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말을 하다보면 감정이 필요한 경우도 분명 많지만, 어떤 경우에는 감정이나 취향에 빠져 마치 사실인냥 혹은 주장처럼 내 생각을 말하고 가치 판단을 너무나 가볍게 내린다. 오히려 신경을 쓰게 되는 글쓰기 보다 더 쉽게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까 싶다. 돌이켜 보니 나 또한 그런 경우가 많은 것 같아서 반성이 되기도 한다. 아마 누군가에겐 여러모로 불편한 상황이지 않았을까.

아직 책이 절반은 넘게 남아있다. 바쁘다는 핑계로 많이 보진 못했지만 글쓰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또한 저자가 직접 자신이 말하는 대로 책을 써서 인지 쉽게 읽히고 이해되다 보니 더 와닿게 되는 것 같다. 혹여나 누군가 글쓰기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은 꼭 보라고 추천 할 만한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