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단편들
2019/12/08 10:55
최근 든 생각들의 기록
#nukeguys

성난 사람들

왜인지 사람들이 모두 화가 나 있다. 각기 이유는 다르겠지만 화가 난 상태다. 집 앞에서 큰소리로 싸우는 파이터들, 길 가다 창 창문을 내리고 뭐라고 내 뱉고 가는 운전자, 그 밖에 오가며 마주치는 많은 사람들이 화가 난 표정으로 지나간다.
화를 참으면 병이되서 밖으로 뿜어대는 건지, 화도 전염이 되어 점점 퍼져 나가서 그런 건지 모르겠다. 나도 한 땐 너무 쉽게 뿜어댔고, 또 한 때는 열심히 삭히면서 지냈다. 전자는 주위가 힘들고 그러다 결국 나도 힘들어진다. 후자는 내가 힘들고 그러다 결국 주위에도 영향을 미친다. 어쨋든 화는 풀어야 한다. 단, 건전한 방법으로.
난 한 땐 코인노래방을 열심히 애용했다.(일명 혼코노) 천원에 2~3곡 열심히 소리를 지르다 보면 좀 가라앉는다. 천원짜리 한 두장이면 되니 이만한 가성비가 없다. 요즘엔 운동을 한다. 사람이 아닌 홀드와 문제와 싸운다. 그러다보면 다른 일들은 머리에서 떠나간다. 물론 둘 다 끝난 뒤에 오는 현타는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운동을 합시다.

군대에서 이후로 요즘처럼 꾸준하게 운동을 한 적도 드문 것 같다. 물론 강습을 끊어 놓은 효과도 있고 잘 맞는 운동을 찾은 덕도 크다. 하지만 이전에는 일이 바빠지면 운동을 조금씩 줄여 나갔다. 정확히는 줄이기 보다는 피곤과 귀차니즘으로 안했다는게 맞는 표현이다. 하지만 그렇게되면 오히려 몸도 정신도 더 피곤해 진다. 그러다 순간 번아웃을 마주하면 더 답이 없다. 일이 바쁠 수록 정신력의 소비가 클 수록 운동을 꾸준히 해줘야 버틸 수 있다. 운동으로 체력과 근력만 키우는게 아니다 정신력도 같이 길러진다. 운동은 생존이다. 우리 모두 운동을 합시다.

미움받을 용기

한 때 유행했던 책 제목이기도 하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알면서도 받아드리기는 쉽지 않다. 남들보다 조금 더 착하거나, 보편적인(?) 성격의 사람이라면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일 수는 있다. 타고난 성격이 그렇다면야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스스로의 개성을 어느정도는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 물론 정답은 없다. 개인이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선택의 문제라고 본다.
누군가 그랬다. 관계라는게 결국 필요한게 있으면 유지하고 아님 아닌 비지니스의 일종이라고. 하지만 난 그런걸 잘 못한다. 그냥 내가 좋으면 좋고 싫으면 싫은, 하지만 무난하게 지내려 노력할 뿐이다. 나도 보기보다는 보편적이지 않은 성격이기도 하고, 쉽사리 사람을 믿지 않기 때문에 그것도 쉽지는 않은 것 같다. 넓은 인맥이나 많은 인정을 바라진 않는다. 그냥 어울릴 수 있는 몇몇의 비슷한 사람들만 있어도 난 괜찮겠다 싶다.
얼마 전 글을 하나 읽고나서 예전에 봤던 시가 생각났다. 이규경 시인의 용기라는 시다.

넌 충분히 할 수 있어
사람들이 말했습니다

용기를 내야 해
사람들이 말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용기를
내었습니다

용기를 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못해요

사람이 좋다 (feat.zico)

얼마 전까지 자주 반복해서 들었던 노래가 있다. 사람(지코)이다. 우연히 듣고 있는데 가사가 귀에 들어왔다. 그냥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라 그런걸 수 도 있겠지만, 요즘 따라 듣다보면 가사에 집중하게 되는 노래들을 자주 듣게 되는 것 같다. 노래를 들을 때 멜로디 보다 가사를 듣기 시작하면 나이를 먹은거라고 하던데, 언제부턴가 정말 가사들이 귀에 더 잘 들리기 시작했다. 맙소사…
아래는 사람의 가사 일부다.

다를 거 없이 하찮은 하루 / 유독 좋은 일만 피해 갔구나 / 어릴 적 그림 속 어른이 된 난 / 분명 기쁜 표정이었는데
한 평생이 오늘까지면 / 발길을 돌릴 곳이 있나요 
...
조심해 시간은 무섭게 속력을 낼 거야 / 넘어지지 않게 서로 손잡이가 되어줘 /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실망밖에 없어 / 터질 듯 쌓여버린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 삶은 교묘한 장난을 안 멈춰 uh / 네가 공짜로 생명을 얻은 날부터 UH / 우선시되는 무언가에 늘 묻혀있지 행복은 / 화려한 꽃밭 틈에서 찾는 네 잎 클로버  

나쁜 마음씨를 들킬까 / 너 나 할 것 없이 눈치 봐 / 걱정 마 좀 부족해도 누군가는 / 인간다움을 느껴
/ 남의 눈에 좋은 사람이기 전에 / 나 자신한테 먼저 화해를 청해 / 어렵다는 거 모두가 알아 / 이번이 처음 살아 보는 거잖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