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사람들
왜인지 사람들이 모두 화가 나 있다. 각기 이유는 다르겠지만 화가 난 상태다.
집 앞에서 큰소리로 싸우는 파이터들, 길 가다 창 창문을 내리고 뭐라고 내 뱉고 가는 운전자, 그 밖에 오가며 마주치는 많은 사람들이 화가 난 표정으로 지나간다.
화를 참으면 병이되서 밖으로 뿜어대는 건지, 화도 전염이 되어 점점 퍼져 나가서 그런 건지 모르겠다.
나도 한 땐 너무 쉽게 뿜어댔고, 또 한 때는 열심히 삭히면서 지냈다. 전자는 주위가 힘들고 그러다 결국 나도 힘들어진다. 후자는 내가 힘들고 그러다 결국 주위에도 영향을 미친다. 어쨋든 화는 풀어야 한다. 단, 건전한 방법으로.
난 한 땐 코인노래방을 열심히 애용했다.(일명 혼코노) 천원에 2~3곡 열심히 소리를 지르다 보면 좀 가라앉는다. 천원짜리 한 두장이면 되니 이만한 가성비가 없다. 요즘엔 운동을 한다. 사람이 아닌 홀드와 문제와 싸운다. 그러다보면 다른 일들은 머리에서 떠나간다. 물론 둘 다 끝난 뒤에 오는 현타는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운동을 합시다.
군대에서 이후로 요즘처럼 꾸준하게 운동을 한 적도 드문 것 같다. 물론 강습을 끊어 놓은 효과도 있고 잘 맞는 운동을 찾은 덕도 크다. 하지만 이전에는 일이 바빠지면 운동을 조금씩 줄여 나갔다. 정확히는 줄이기 보다는 피곤과 귀차니즘으로 안했다는게 맞는 표현이다. 하지만 그렇게되면 오히려 몸도 정신도 더 피곤해 진다. 그러다 순간 번아웃을 마주하면 더 답이 없다. 일이 바쁠 수록 정신력의 소비가 클 수록 운동을 꾸준히 해줘야 버틸 수 있다. 운동으로 체력과 근력만 키우는게 아니다 정신력도 같이 길러진다. 운동은 생존이다. 우리 모두 운동을 합시다.
미움받을 용기
한 때 유행했던 책 제목이기도 하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알면서도 받아드리기는 쉽지 않다. 남들보다 조금 더 착하거나, 보편적인(?) 성격의 사람이라면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일 수는 있다. 타고난 성격이 그렇다면야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스스로의 개성을 어느정도는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 물론 정답은 없다. 개인이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선택의 문제라고 본다.
누군가 그랬다. 관계라는게 결국 필요한게 있으면 유지하고 아님 아닌 비지니스의 일종이라고. 하지만 난 그런걸 잘 못한다. 그냥 내가 좋으면 좋고 싫으면 싫은, 하지만 무난하게 지내려 노력할 뿐이다. 나도 보기보다는 보편적이지 않은 성격이기도 하고, 쉽사리 사람을 믿지 않기 때문에 그것도 쉽지는 않은 것 같다. 넓은 인맥이나 많은 인정을 바라진 않는다. 그냥 어울릴 수 있는 몇몇의 비슷한 사람들만 있어도 난 괜찮겠다 싶다.
얼마 전 글을 하나 읽고나서 예전에 봤던 시가 생각났다. 이규경 시인의 용기
라는 시다.
넌 충분히 할 수 있어
사람들이 말했습니다용기를 내야 해
사람들이 말했습니다그래서 나는 용기를
내었습니다용기를 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나는 못해요
사람이 좋다 (feat.zico)
얼마 전까지 자주 반복해서 들었던 노래가 있다. 사람(지코)
이다. 우연히 듣고 있는데 가사가 귀에 들어왔다. 그냥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라 그런걸 수 도 있겠지만, 요즘 따라 듣다보면 가사에 집중하게 되는 노래들을 자주 듣게 되는 것 같다. 노래를 들을 때 멜로디 보다 가사를 듣기 시작하면 나이를 먹은거라고 하던데, 언제부턴가 정말 가사들이 귀에 더 잘 들리기 시작했다. 맙소사…
아래는 사람의 가사 일부다.
다를 거 없이 하찮은 하루 / 유독 좋은 일만 피해 갔구나 / 어릴 적 그림 속 어른이 된 난 / 분명 기쁜 표정이었는데
한 평생이 오늘까지면 / 발길을 돌릴 곳이 있나요
...
조심해 시간은 무섭게 속력을 낼 거야 / 넘어지지 않게 서로 손잡이가 되어줘 /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실망밖에 없어 / 터질 듯 쌓여버린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 삶은 교묘한 장난을 안 멈춰 uh / 네가 공짜로 생명을 얻은 날부터 UH / 우선시되는 무언가에 늘 묻혀있지 행복은 / 화려한 꽃밭 틈에서 찾는 네 잎 클로버
나쁜 마음씨를 들킬까 / 너 나 할 것 없이 눈치 봐 / 걱정 마 좀 부족해도 누군가는 / 인간다움을 느껴
/ 남의 눈에 좋은 사람이기 전에 / 나 자신한테 먼저 화해를 청해 / 어렵다는 거 모두가 알아 / 이번이 처음 살아 보는 거잖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