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너무나 무기력해지는 주말이 있다. 그리고 그 주말이 또 찾아왔다. 해야겠다 생각했던 일들은 제대로 뭐 하나 하지 못하고 벌써 끝나버렸다. 심지어 글도 쓰다가 마무리를 못해 실패하고 마음을 다잡고 새로 쓰고 있다.
최근에는 주말마다 할 일들이 쌓여 있었다. 거기에 클라이밍 주말 강습을 시작하면서 토요일은 운동을 마치고 오면 저녁 때라 하루가 거의 사라진다. 그리고 밀린 일들을 하다보면 정신없이 주말이 끝났다. 이번주도 해야지 했던 일들은 많았으나,,, 역시나 외압(?)이 없이는 힘들었던 것 같다. 지난주 까지는 사람들을 만나거나, 정해진 데드라인을 맞춰야 한다거나 하는 일들이었다면 이번엔 그나마 여유가 생기고 개인적인 일들을 계획했었는데, 결과는 대실패다.
요즘 좀 피곤한 감이 살짝 있었는데 몸이 알아서 반응을 한 것 같다. 운동이 끝나고 유난히 힘들다 싶었는데 일요일이 되자 눈을 뜰 수가 없었다. 보통은 누워 있고 싶어도 오래 있질 못하는데, 신기하게도 가끔씩 이렇게 몸이 지맘대로 쉬어간다. 그야말로 정신승리가 아닌 신체승리라고 할 수 있다. 머리로는 끝없이 일어나라고 외쳐도 몸이 꿈쩍도 안하니까 말이다. 더구나 이렇게 주말이 끝나고 나면 다시 보람을 느끼고 정신승리가 올 때까지는 또 왜 그랬을까 자책하면서 보낸다.
아마 내일 눈을 뜨면 했어야 했는데를 계속 생각하면서 또 일주일이 시작될 예정이다. 하지만 지맘대로 쉬었던 몸은 또 열심히 달리고 있겠지.
언제쯤 이 두 놈들이 합이 잘 맞아질런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