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밍을 시작한지 두 달 쯤이 지나고 드디어 내 클라이밍화를 구매했다. 센터에서 대여하는 신발은 너무 오래 많은 사람들이 신어서 상태도 좋지 않고 발에 맞는 신발을 찾기도 쉽지 않다. 눈이 높아져서 이것저것 보고 갔지만 결국에는 신기 편한 초급용으로 추천받아서 구매했다. 그래도 이제 신력
은 갖췄으니 실력
만 갖추는 일만 남았다.
마침 강습도 중급으로 넘어왔고, 스텝도 아웃사이드
로 넘어왔기 때문에 겸사겸사 이전에 했던 내용들과 사전지식으로 알아두면 좋은 암벽과 홀드에 대해 정리해본다. (참고: 클라이밍 교과서)
암벽의 형태
페이스 : 수직에 가까운 벽(직벽)으로 힘보다는 기술을 요하는 경우가 많다.
코너 : 벽끼리 만나는 모서리로 홀드 대신 벽을 짚거나 손을 쓰지 않고 두 발로만으로도 버틸 수 있다.
슬랩 : 경사가 90도 이하인 벽으로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다.
칸테 : 코너와 반대로 튀어나온 모서리로 훅을 주로 사용한다.
오버행 : 경사가 90도를 넘어서 앞으로 기울어진 벽으로 힘이 어느정도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
크랙 : 암벽에서 갈라진 틈을 의미한다. 인공암벽에서는 잘 볼 수 없다.
루프 : 천정같은 벽으로 거꾸로 매달리는 것 처럼 된다.
홀드의 종류와 그립
홀드란 벽에 튀어나온 부분을 의미한다. 이 홀드들을 손으로 잡고 발로 딛어서 움직이는 것이다. 실제 암벽과 비슷하도록 여러 모양들을 가지고 있고 이 홀드들을 잡는것을 그립이라고 한다. 그리고 모양과 잡는 방법등에 따라 구분되어 불려진다.
오픈핸드 : 손끝을 홀드에 걸고 쭉 펴서 매달린다.
클링 : 매달릴 수 있는 홀드를 의미한다. 방향에 따라 사이드클링, 언더클링 등도 있다.
저그 : 감싸 쥐듯 잡을 수 있는 홀드로 스타트에서 주로 볼 수 있다.
포켓 : 구멍이 있는 홀드에 손가락 일부만 들어간다.
언더 클링 : 홀드의 아래 쪽을 잡는 방법으로, 보통 언더라고 부른다.
사이드 풀 : 옆으로 당기는 그립으로 균형 감각이 필요하다.
가스통 : 사이드 풀과 반대 방향으로 잡는 경우로 어깨 힘이 필요하다.
파밍 : 손 전체를 사용해 감싸듯 쥐는 그립으로, 슬로퍼를 잡을 떄 사용한다.
볼륨 : 튀어나온 대형 홀드로 볼륨 위에 다른 홀드를 붙이기도 한다.
삼지점과 인사이드 스텝
클라이밍을 쉽게 말하면 벽에 매달려 목표한 지점까지 이동하는 것이다. 벽에 매달리기 때문에 팔힘이 필요하긴 하지만 팔힘만으로는 아무리 좋아도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반면에 다리는 하루 종일 걸어다닐 수 도 있다. 따라서 매달린 상태에서도 팔힘보다 다리힘을 최대한 사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이를 위해서 가장 기본적인 자세가 삼지점
이다. 삼지점
은 두 발과 팔을 이용해 삼각형을 만들어 균형을 잡는 방법으로 팔을 쭉 뻗어 두 다리에 힘을 분산시켜 팔힘을 적게 들이고 안정적인 자세를 만들 수 있다.(일명 개구리 자세) 얼마나 팔힘을 적게 들이고 이동하는지가 클라이밍의 핵심이라고 볼 수 도 있기 때문에 처음 배우면 어디서든 귀에 못이 박히게 듣는 말로 클라이밍의 기본중의 기본이다.
삼지점을 만들어 안정적인 자세를 취한 후 남은 한 손으로 다음 홀드를 잡고 다시 삼지점을 만드는 것이 무빙이다. (삼지점 외에도 이지점도 있고, 여러 다양한 무빙도 있지만 이게 기본이다.) 무빙 방법의 가장 기본에는 인사이드 스텝과 아웃사이드 스텝 두가지가 있다.
인사이드 스텝은 벽을 마주 본 상태에서 팔자걸음으로 이동하는 방법이다. 즉 발을 바깥쪽으로 벌려 홀드에 엄지발가락을 올려 매달린다. 이 때 주의 할 점은 양팔을 쭉 펴서 두 다리에 무게를 충분히 실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동시에는 팔로 당겨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다리의 미는 힘을 이용해 무게중심을 이동하려는 방향으로 이동시킨다. (물론 움직임을 시작하는 시점에는 팔힘도 같이 들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들이고 난 후에는 다리로 밀기 때문에 팔엔 큰 힘이 걸리지 않는다.)
조금 쉽게 이해하기 위해 벽 앞에 무릎을 붙여 쭈구려 앉는 상태에서 일어나는 것을 생각해 보면 된다. 앉은 상태에서는 어느정도 일어나다 보면 균형을 잡느라 무릎이 앞으로 나가게 된다. 하지만 벽이 있기 때문에 몸이 뒤로 밀힌다. 이 떄 두 손으로 벽을 잡을 수 있다면 몸은 뒤로 밀려있지만 팔로 당겨진 상태에서 움직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어느정도 서게 되면 다시 다리만으로 몸을 지탱할 수 있게 된다. 즉 이 밀리는 순간에는 어쩔 수 없이 팔 힘을 들이게 되지만 그 이후에는 힘이 들지 않는다. 힘이 드는 순간에도 필요한건 아래로 매달리는 힘이 아니라 앞으로 당기는 수평적인 힘이다. 따라서 적은 팔 힘과 다리 힘으로 벽을 앞에두고 이동할 수 있다. (내가 직접 하면서 느낀 개인적인 비유이다.)
모든 무빙의 기본이기 때문에 처음에 배우는 스텝이고, 나도 한달 간 그리고 아직도 인사이드 스텝을 쓰면서 오르고 있다. 아직 아웃사이드는 적응이 안되어 부자연스러운 상태이기 때문에 다음 스텝으로 나아갈 때 정리해 보겠다.